시편 102편 1-11 “눈물을 마시고 재를 먹으며” / 찬27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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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이 시는 곤경에 처한 사람이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다. 마음이 상한 자가 여호와를 부르며 얼굴을 숨기지 마시고 부르짖음에 응답하시기를 간구한다. 시인은 황폐한 마음을 날짐승에 빗대고, 시드는 풀에 빗대어 근심을 토로하면서 하나님께 더욱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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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02:1–2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주께 상달하게 하소서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1 절)시인은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다.
여호와여,내 기도를 들으십시오! 도움을 청하는 나의 부르짖음이 당신께 상달되게 하소서! 기도가 하나님께 도착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그만큼 괴로움의 정점을 지나고 있었다는 뜻이다.
(2ab절) 나의 괴로운 날에 당신의 얼굴을 내게서 숨지 말라고 간청한다
고통의 나날을 견디면서 시인들이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시 89:49: 22:1)라고 묻는 것과 같다. 환난의 시간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으니 나타나 도우시기 를 열망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구한 것이다. 하나님이 ‘얼굴을 보여주신다’는 것은 구원과 은혜를 베푸신다는 뜻이다(민 6:25). 시인은 자기가 처지가 괴릅지만, 고통의 정점에서 하나님이 여전히 곁에 계심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이제 더는 안된다. 얼굴을 시인에게로 돌려 시인의 부르 짖음에 응답하셔야 할 상황이다. 하나님만이 희망이니 더는 숨지 말아달라고 간청한다. 지체하셔서도 안 된다. 남은 힘이 얼마 없다. 속히 응답하셔야 한다. 시인의 상황이 이렇기 때문입니다.(3-7절)
시편 102:3–7 “내 날이 연기 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숯 같이 탔음이니이다 내가 음식 먹기도 잊었으므로 내 마음이 풀 같이 시들고 말라 버렸사오며 나의 탄식 소리로 말미암아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 나는 광야의 올빼미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 같이 되었사오며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
시인의 마음, 시인의 의지. 감정. 정신이 모두 바짝 말라버린 상태다. 타오르는 고통에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 피골이 상접한 상태다. 수명이 연기 같이 소멸되는 것을 감지한다. 망해가는 시인을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는다. 광야의 올빼미 같고 부엉이 같이, 홀로 긴 밤을 외롭게 그리고 처절하게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친구도 가족도 다 떠났다. 이런 때에 하나님마저 외면하신다면 시인에게 출구가 없다.
키르케고르는 신 앞에 선 단독자로 인간을 정의한다. 산산이 부서진 실존 속에서 우리는 쉽게 도움을 줄 다른 누군가를 찾아 헤매지 않고 오롯이 버티며 선하신 하나님만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정직하게 토로할 수 있을까?
시편 102:10–11 “주의 분노와 진노로 말미암음이라 주께서 나를 들어서 던지셨나이다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시들어짐 같으니이다”
우리는 과연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가 임했다고 여겨질 때,동산의 나무 뒤에 숨어버린 아담처럼 행하지 않고 나무 아래 엎드려 통회하며 나아갈 수 있을까? 분노조차 그의 사랑인 것을 알아보고 여전히 우리를 온전하고 바른 길로 인도해주실 것을 우리는 믿을 수 있을까?
고난 중에서만 영원에 새겨드릴 수 있는 기도가 있다. 고난 중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하나님의 얼굴이 있다. 우리를 주의 온전한 형상으로 빚으시기 위해 일하고 계신 것을 믿고 정직하게 나아갈 수만 있다면, 고통 중에 시들어가는 듯 보일지라도 영원한 샘에 잇닿아 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이 새벽에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혹 산산이 부서진 실존과 같은 상황에서 오롯이 버티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분 혹시 있다면 이 시간 함께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드사 지켜주시고, 은혜 베푸시며, 평강을 주실 줄 믿습니다.